- 4득점 이상의 장타를 기록하지 못했고 조 4위로 예선 탈락
-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낯선 스타일에 적응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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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탈한 모습으로 허공을 응시하는 조재호 (사진 / pba 제공) |
[브릴리언트 빌리아드=김철호 기자] 기대를 한 몸에 모으고 프로대회에 진출한 조재호가 두 번째 출전한 프로당구 투어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의 128강 예선에서 탈락했다.
응우옌후인프엉린(NH농협카드), 박인수(크라운해태),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TS・JDX)와 한 조에서 128강 서바이벌 대결을 벌인 기대주 조재호는 ‘베트남의 신예’ 응우옌후인프엉린이 총 102점으로 점수를 빼앗아 가는 동안 4득점 이상의 장타를 기록하지 못했고 조 4위로 예선 탈락이라는 쓰디쓴 고배를 마셨다.
이로써 조재호는 프로전향 이후 두 번째 출전하는 PBA 대회에서 명예회복에 실패했다. 조재호는 앞서 신년 벽두에 '당구영신'으로 열린 'PBA-LPBA 투어 3차전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는 32강전에서 탈락하며 '데뷔전'의 쓴맛을 톡톡히 맛본 바 있다. 이후 절치부심하며 '아마최강'의 명성을 회복하려 했지만, 두 번째 대회에서는 더 저조한 성적을 냈다.
조재호의 이러한 부진은 ‘실력’ 때문은 아닐 것이다.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실력을 인정받는 플레이어인 조재호는 재능과 성실함도 정평이 나 있다. 결국 부진의 이유는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전향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적응혼란'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아마추어에서 정상의 자리에 올랐던 선수일수록 이런 현상을 심하게 겪었다. 쿠드롱과 강동궁 등 현재 PBA의 간판스타들도 프로 원년이었던 지난 시즌 출전 초기에는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혹독한 '프로적응기'를 보낸 바 있다. 조재호 역시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언제든 우승권을 위협할 만한 실력을 지니고 있는 조재호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낯선 스타일에 완전히 적응하기만 프로대회의 왕좌를 차지하기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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