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3쿠션 전설’히다-‘韓 당구 1세대’ 이마리 결승서 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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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당구 1인자 히다 오리에와 한국 당구 1세대 이마리가 결승에서 맞붙는다 |
[Brilliant Billiards=김철호 기자] LPBA 2년차이며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한채 묵묵히 연습에만 몰두했던 일본 여자 3쿠션의 ‘살아있는 전설’ 히다 오리에(47·SK렌터카)가 ‘한국 여자 당구 1세대’ 이마리(51)와 LPBA 첫 참피언을 놓고 대결한다.
그동안 다승왕인 이미래,스롱피아비,김세연과 한국선수들의 기세에 밀려 8강이 최고의 성적이었던 세계여자 당구를 독일의 크롬펜하우어와 함께 주름잡던 히다 오리에가 드디어 본연의 실력을 한껏 발휘하며 참피언을 향한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10일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고양에서 열린 ‘TS샴푸·푸라닭 PBA-LPBA 챔피언십’ LPBA 4강서 히다 오리에(SK렌터카)와 이마리가 김보미(NH농협카드) 김가영(하나카드)를 각각 세트스코어 3:1(11:9, 11:10, 5:11, 11:10) 3:2(5:11, 11:9, 7:11, 11:9, 9:5)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히다와 이마리는 나란히 프로 첫 결승 무대를 밟는다. 지난 시즌 우선등록 선수로 프로에 입성한 히다 오리에는 부상 회복 이후 꾸준히 프로무대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직전 대회 8강에 이어 결국 첫 결승 진출을 이뤘고, LPBA 출범 첫 시즌부터 활약해 온 이마리는 네 시즌만에 처음으로 결승에 오르게 됐다.
결승에 오른 히다와 이마리는 프로 첫 우승을 노린다는 공통점 뿐만 아니라 90년대 중반 당구 선수로 데뷔한 각국을 대표하는 3쿠션 ‘베테랑’이라는 점이다. 히다 오리에는 그간 세계 여자3쿠션선수권에서 네 차례나 정상에 오르는 등 일본 여자 3쿠션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이마리는 포켓볼 선수로 먼저 데뷔했으나 90년대 후반 3쿠션 선수로 전향했다. 25년의 구력을 앞세운 한일 여자 3쿠션 ‘베테랑’들의 결승 맞대결은 11일 밤 9시30분부터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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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승에 오른 이마리가 승리를 다짐하는 화이팅을 하고 있다 |
4강전 승리 직후 이마리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선수로 활동하면서 큰 성과가 없어 ‘이젠 은퇴해야 할 때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마음을 조금 내려놓고 이번 대회에 임한 것이 오히려 좋은 성적을 낸 원동력이 된 것 같다. 아직 저와 비슷한 나이대의 선수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싶다. 내일 결승전에서도 앞에 놓인 공 하나만 보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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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레펜스,마르티네스,쿠드롱,위마즈 8강에 오른 외국인선수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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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에 오른 한국선수들 왼쪽부터 이상대,김재근,신정주 |
PBA에서는 외국선수 네명과 한국선수 네명이 4강을 향해 맞붙게 되었다. 마르티네스와 쿠드롱은 16강전에서 높은 에버리지로 상대선수를 농락하며 8강에 올랐다. 기대를 모았던 김임권은 벨기에 에디레펜스의 벽을 넘지 못하고 16강에서 머물게 되었고 신예 노병찬은 거침없는 당구로 8강전에서 당구의 신 쿠드롱과 4강을 향한 대전을 벌이게 된다.
PBA도 LPBA와 같이 새로운 참피언의 탄생이 성사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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