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프’ 에디 레펜스, ‘107위’ 마원희에 0:3 완패
-사파타 조재호 위마즈 서현민 신정주 조건휘,엄상필 등 줄줄이 탈락
-승부치기 벽을 못넘어

[Brilliant Billiards=김철호 기자] 프로당구(PBA) 시즌 네 번째 투어, 첫 날부터 전대회 참피온을 비롯한 강호들이 줄줄이 탈락하는 이변이 속출했다.
25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PBA 128강전 첫 날, ‘디펜딩 챔피언’ 에디 레펜스(벨기에·SK렌터카)를 비롯해 ‘시즌 랭킹 1위’ 다비드 사파타(스페인·블루원리조트), 직전 투어 우승자 비롤 위마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 조재호(NH농협카드) 서현민(웰컴저축은행) 신정주(하나카드) 조건휘(SK렌터카) 엄상필(블루원리조트) 등 PBA 강호들이 대거 탈락했다. 또한 지난대회 준우승자인 김재근(크라운 해태)도 노종현을 상대로 첫 2세트를 내주며 위기에 몰렸으나 간신히 2대2 동점을 만든후 승부치기에서 초구 2점으로 어렵게 128강을 통과했다. 이처럼 많은 강호들이 승부치기에서 무릎을 꿇는 이변을 낳았다.
승부치기는 선수들에게 희비 쌍곡선을 낳게 하며 초구 득점이 중요하기 때문에 선구,후구의 선택을 위한 머리싸움이 치열하다. 이번 128강에서는 승부치기가 결과를 좌우한 경기가 많았다.
지난 시즌 ‘휴온스 챔피언십’ 우승-준우승을 차지한 에디 레펜스와 조재호는 마원희와 이영주에 나란히 고배를 마셨다. 에디 레펜스는 ‘시즌 랭킹 107위’ 마원희를 상대로 첫 세트를 12:15(14이닝)으로 내준 후 2,3세트도 14:15(10이닝), 11:15(8이닝)로 내리 패배하며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조재호는 이영주와 4세트까지 한 세트씩 주고받은 치열한 승부 끝에 승부치기에 돌입, 득점을 내지 못한 채 0:2(2이닝)로 발목을 잡혔다.
스페인의 신예 마요르가 지난대회 우승자 위마즈를 상대로 볼을 겨누고 있다<사진제공=pba사무국>
‘시즌 랭킹 1위’ 사파타는 드림투어 상위 자격 와일드카드로 참가한 이종한을 상대로 첫 세트를 15:8(12이닝)로 따내고도 2세트부터 11:15(8이닝), 9:15(9이닝), 9:15(12이닝)로 내주며 첫 판서 탈락했다. 직전 투어 ‘TS샴푸·푸라닭 챔피언십’ 우승자 위마즈도 ‘스페인 신성’ 이반 마요르에 승부치기 끝에 패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PBA 챔프’ 신정주와 서현민도 나란히 정광필과 양교천에 무릎을 꿇었다. 신정주는 정광필에 두 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침착하게 두 세트를 다시 따라붙으며 승부치기에 돌입했으나 초구를 놓치며 0:1로 패했고, 서현민은 세트스코어 1:3으로 내주며 패배, 대회를 일찌감치 마감했다. 조건휘와 엄상필도 곽지훈과 박주선을 상대로 승부치기 접전 끝에 탈락했다.
반면 ‘국내 최강’ 강동궁(SK렌터카)를 비롯해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휴온스) 오성욱(휴온스) 등 ‘PBA 챔프’들은 무사히 생존했다. 강동궁은 김태융을 상대로 하이런 8점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3:0으로 완승했고, 팔라존은 유창선을, 오성욱은 박준영을 나란히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64강에 진출했다.
직전 대회(TS샴푸·푸라닭 챔피언십’ 준우승자 김재근(크라운해태)과 ‘베트남 강호’ 응고 딘 나이(SK렌터카)는 승부치기 접전 끝에 64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노종현과 경기한 김재근은 초반 두 세트를 패한 이후 두 세트를 따내며 승부치기에 돌입, 초구를 2득점으로 연결하며 2:0 승리했고, 응고는 박흥식과 승부치기서 상대가 초구를 놓친 틈을 타 1득점으로 1:0 승리했다.
128강 첫 날 강호들이 대거 탈락한 가운데, 26일 128강 이틀차에는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웰컴저축은행)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하나카드)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 응우옌 꾸억 응우옌(베트남·하나카드) 김봉철(휴온스) 김임권(TS샴푸·푸라닭) 등이 출격한다.
128강전 승부치기에서의 변수가 많은 만큼 이번 대회도 새로운 참피언의 탄생을 예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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