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강전에서 프랑스 마르코 자네티와 경기를 펼치고 있는 한국의 김준태
[Brilliant Billiards=김철호 기자] 41명의 한국 선수가 도전한 호찌민 3쿠션 월드컵에서 황봉주(안산시체육회, 185위), 김준태(경북체육회, 세계랭킹 17위)가 8강까지 살아남았으나 3쿠션 당구의 거장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13위)과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2위)에게 각각 패하며 4강 진출이 좌절됐다.
28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리고 있는 3쿠션 월드컵 16강 경기에 김행직(전남, 6위), 김준태, 황봉주가 나섰다. 먼저 황봉주가 '속사포'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 21위)를 40:45로 꺾고 8강에 선착했다. 한국선수끼리 맞붙은 16강전에서는 매탄고 선후배 사이인 김행직과 김준태의 경기는 후배 김준태가 초구 15점 하이런으로 경기를 시작해 선배 김행직을 50:21로 완파하며 8강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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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브욘 브롬달과의 8강전에서 볼의 진로를 숙고하는 황봉주<사진제굥= 파이브앤식스> |
김준태와 함께 8강에 오른 황봉주는 '4대천왕' 토브욘 블롬달과 경기를 가졌다. 황봉주와의 경기에서 토브욘 블롬달은 3쿠션 월드컵 44회의 기록을 보유한 3쿠션 황제답게 경기를 리드해 갔다. 경기 후반 20점 차로 뒤져 있던 황봉주가 하이런 14점을 터트리며 점수 차를 6점까지 쫓았으나 벌어진 점수 차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토브욘 블롬달이 50:38로 황봉주를 꺾고 4강에 진출했고 황봉주는 첫 본선 진출에 8강으로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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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에서 4대천황 토브욘 브롬달과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된 마르코 자네티 |
김행직을 꺾고 8강에 올라온 김준태는 '백전노장' 마르코 자네티와 경기를 가졌다. 김행직을 17이닝 만에 꺾으며 기세를 올렸던 김준태는 16이닝까지 자네티에게 30:18로 앞섰다. 그러나 섬세한 포지션 플레이와 경기 운영을 앞세운 마르코 자네티가 17이닝부터 3이닝 동안 22점을 퍼부으며 40:30으로 김준태를 역전했다. 역전을 허용한 김준태도 바로 2점, 6점을 붙이며 자네티를 2점 차로 쫓았으나 기세가 오른 자네티를 잡지 못하고 44:50(26이닝)으로 패하고 말았다. 세계의 벽은 역시 높다는 것을 몸으로 체험하며 황봉주와 김준태는 8강으로 만족해야 했다. 김준태를 이긴 마르코 자네티는 4강에서 62년생 동갑내기 토브욘 블롬달과 경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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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에서 에디멕스와 결승행을 놓고 경기를 펼치게 될 세계 1위 딕 야스퍼스 |
한편 올해 열린 두 번의 3쿠션 월드컵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던 세계 최강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1위)는 8강에서는 제레미 뷰리를 단 14이닝 만에 50:16으로 누르고 4강에 올랐고 에디 멕스(벨기에, 8위)는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4위)를 꺾고 결승에 올라 딕 야스퍼스와 결승행을 다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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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행을 놓고 딕 야스퍼스와 한판승부를 펼치게 될 에디멕스 |
대회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준결승, 결승 경기가 열린다. 월드컵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딕 야스퍼스가 준결승을 넘어 결승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을지 아니면 올해 새로운 참피온이 탄생할지 주목된다.
*4강전 경기
딕 야스퍼스 대 에디멕스
토브욘 브롬달 대 마르코 자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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