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스포츠가 그렇듯 3쿠션도 기술만큼 중요한 게 멘탈이다. 전애린은 아직까지 집중력을 발휘해야 할 승부처에서 멘탈 관리가 톱 랭커들에 비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분위기를 타면 걷잡을 수 없지만 반대로 속절 없이 무너지는 경기를 종종 보여왔다.
NH농협카드 당구단의 전지 훈련이 열린 강원도 강릉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스승인 강민구 프로(블루원리조트)께서 항상 '너는 조급함만 버리면 충분히 정상권에 설 수 있다'고 하신다"면서 "나도 경기를 할 때 너무 급하게 하는 걸 느낀다"고 자신의 단점을 인정했다. 엄청난 경기력을 뽐낸 'SK렌터카 PBA-LPBA 월드 챔피언십 2021' 16강전 뒤 8강에서 김가영에게 허무하게 영패를 당한 것도 조급함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애린은 "다른 팀의 경기들을 보는데 눈물이 펑펑 났다"고 털어놨다. 함께 하는 모습이 그렇게 부러울 수 없다는 것. 전애린은 "팀 리그 경기를 너무 하고 싶었다"면서 "다가올 시즌이 정말 기대된다"고 밝혔다. 팀 막내로 분위기 메이커인 전애린인 만큼 팀 리그에서도 적잖은 역할을 할 전망이다.
그래서인지 NH농협카드가 팀 리그에 합류하는 2021-2022 시즌을 누구보다 기다리고 있다. 팀 리그는 개인 종목인 3쿠션의 개념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팀원들이 하나가 돼 뭉쳐야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험이 적은 전애린으로서는 한국 아마추어 3쿠션 남녀 최강으로 군림한 조재호, 김민아 등 선배들에게 배울 점이 많은 기회가 될 것이다.
"다음 시즌 개인 투어에서는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 전애린. 한국 여자 당구 3쿠션의 새로운 여제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6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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