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뱅크샷’ 이상대, 프로 통산 첫 우승 문턱서 고배

[Brilliant Billiards=김철호 기자] 그동안 화려한 성적의 ‘스페인 영건’ 다비드 사파타(30·블루원리조트)가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PBA 정규투어 우승이 다섯 번째 도전 만에 들어올렸다. 다비드 사파타는 PBA 첫 월드참피언이자 정규투어 4번의 준우승자이나 결승에서는 번번히 무릎을 꿇고 말았다.
21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서 사파타는 이상대(41)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4:3(15:14, 8:15, 13:15, 15:11, 15:6, 12:15, 11:6)으로 승리를 거두고 대회 정상에, 우승상금 1억원을 챙겼다.
이로써 사파타는 결승전만 5번째 오른 끝에 드디어 첫 정규투어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됐다. 시즌 왕중왕전 격인 19-20시즌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적은 있었지만, 정규 투어에서는 도통 우승 운이 따르지 않았다. 반면, 이번 대회서 ‘언더독’으로 결승까지 올라선 이상대는 프로 첫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경기에 돌입하자, 객관적인 전력을 바탕으로 사파타가 앞설 것이라는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첫세트는 사파타의 승리로 예측대로 흘러갔던 경기가 2,3세트 연속 이상대가 승리를 가져오며 새로운 참피언의 탄생을 예고했었다. 이후 이상대는 끈질기게 사파타를 쫓았고,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초박빙, 풀세트 접전으로 전개됐다.
앞선 4차례의 결승전 경험 덕분이었을까. 사파타는 마지막 세트임에도 침착하게 초구를 2득점으로 연결한 데 이어, 공타 없이 2-1-3-3 득점을 쌓아 올리며 5이닝만에 11:6으로 승리,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회 정상에 오른 사파타는 “정말 오래 기다리던 우승이다. 너무 행복하다. 경기 시작 전부터 좋은 느낌을 받았지만, 우승자는 한 명이기 때문에 긴장을 많이 했다. 마지막 7세트는 11점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승이라는 결과에 그저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몇 번의 우승을 이루겠냐는 질문에 “이기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확실하게 대답하기 어렵다. 계속 우승하면 좋겠지만 지금 컨디션을 유지해서 어려움을 이겨낸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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